단춤과 우이, 두 작가가 주고받은 만화 편지를 엮은 책. 봄에 처음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안부를 물으며 작업과 생활 속에서 느끼는 고민을 편지를 통해 그림과 대화로 풀어갑니다. 아끼는 사람을 더 아끼게 되는 장면과 감정을 300쪽 가까이 가득 채웠습니다.
“해야 할 일들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옷의 주머니에 넣고 손을 가볍게 만들어. 좌우로 휘휘 저으며 걸어가. 덕분에 나의 마음은 때때로 그리고 자주 말랑해져. 지나가다 본 귀여운 순간들, 눈을 이끌던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시선의 뜰채로 거두어 전해줘. 그러면 같이 있던 그 사람과 함께 한번 더 웃을 수 있어.”
“하지만 나는 오늘도 나무가 되고 싶어. 그러다 보면 나무로 봐주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. 나는 내 마음의 공간이 고요해져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해.”
작가로서의 딜레마, 좋아하는 공간, 타인과의 관계, 전진하고 싶은 바람, 기다리는 계절까지 서로 다섯 번 주고받는 편지 속에 두 사람이 가진 속 깊은 감정들이 포근한 방식으로 들어 있습니다. 계속해서 더 먼 곳으로 가고 싶어 하는 두 사람이 여기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. 손에 잡히는 작고 가벼운 포켓북 스타일로, 나 자신의 안부가 궁금하거나, 좋은 대화가 필요할 때 펼쳐 읽기 좋습니다.